인도에서 10년, 우리는 왜 '국가 간 채용'에 주목하게 되었을까

두루코퍼레이션의 유용주 대표의 인터뷰를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두루코오퍼레이션 대표 유용주입니다. 저는 지난 10년 동안 인도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수많은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과 현지 운영을 지원해 왔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글로벌 현장을 경험한 뒤 2017년 인도 벵갈루루에서 두루코오퍼레이션을 설립했고, 현재까지 IT, 제조, 의료,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100여 개 기업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 많은 분들이 인도를 거대한 시장, 혹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그 가능성을 믿고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인도는 단순히 "기회의 땅"이라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장이었습니다. 오늘은 인도에서 10년 동안 사업을 이어오며 얻은 몇 가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인도 진출의 가장 큰 장벽은 '정보의 불확실성'입니다 ​ 많은 기업이 인도 진출을 준비하면서 문화 차이, 언어, 규제 등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접한 어려움은 의외로 정보의 불확실성이었습니다. 같은 내용을 여러 전문가에게 문의해도 답변이 서로 다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규정에 대한 해석도 사람마다 다르고, 실제 적용 방식 역시 지역과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합니다. 고객사와 함께 정부기관을 직접 찾아가 사실관계를 확인했던 경험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도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속도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검증된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집중한 것은 기업 지원과 글로벌 인재 연결입니다 ​ 두루코오퍼레이션은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위한 경영지원 서비스입니다. 법인 설립부터 회계, 세무, 컴플라이언스, 라이선스 관리, 현지 인력 채용까지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국가 간 채용 사업입니다. 사업을 하며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인력의 부족과 과잉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고, 인도는 우수한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국경을 넘어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인도는 기술보다 '사람'을 원합니다 ​ 최근 한국 기업들은 AI, 반도체, 로봇 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중요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인도 시장을 바라볼 때는 조금 다른 관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도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닙니다. 기술을 통해 현지 인재를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 기업들이 "무엇을 팔 수 있을까"보다 "인도가 무엇을 필요로 할까"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관점에서 접근할 때 비로소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오래 살아남는 기업의 공통점 ​ 저 역시 사업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인도 현지 법인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지원 체계에서 모두 소외되는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웠고 금융 조달도 쉽지 않았습니다. 사업 초기의 재정적 어려움은 지금 돌아봐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도(正道)'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인 설립 후 첫 1년 동안은 영업보다 경영 시스템 구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회계와 세무, 인사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당장의 매출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선택이 회사를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인도 채용은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 인도에서 채용을 진행하면서 얻은 교훈도 있습니다. 완벽한 인재를 찾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을 소비하기보다는 필요한 역할과 자격요건을 명확히 정의하고, 적합한 인재를 신속하게 채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실제 업무 성과를 통해 추가적인 육성이나 재배치를 판단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종종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1명이 담당할 업무라면 인도에서는 최소 1.5명 수준의 인력 계획을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조직 구조와 업무 분장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들어가고 싶은 미래 ​ 두루코오퍼레이션은 단순히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국가 간 인재 이동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고, 기업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이 겪는 채용 및 경영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인도에서 사업을 하며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인도는 결코 쉬운 시장이 아닙니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며 쌓아온 체계는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두루코오퍼레이션은 한국과 인도를 연결하고,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며, 더 나은 글로벌 채용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이 글은 창업진흥원 (K-Startup)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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