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디뱡잔'과 동행하는 법
인도의 장애인 관련한 것들을 알아보자
-다름이 만드는 신성한 가능성- 4월 20일, 한국은 ‘장애인의 날’ 을 맞아 우리 사회의 문턱은 어디쯤 있는지, 일상의 접근성은 얼마나 확보되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국경을 넘어 다양한 파트너들과 관계를 맺다 보면, 상대 국가의 제도와 문화를 이해하는 일 은 단순한 정보를 넘어 서로를 향한 ‘존중의 깊이’를 결정짓는 기준 이 됩니다. 오늘은 한국과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도(India)를 중심으로, 그들이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과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어야 할 마음가짐을 차분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결핍이 아닌 특별함으로, ‘디뱡잔(Divyangjan)’ 인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장애인을 지칭하는 공식 용어로 ‘디뱡잔(Divyangjan)’이 자리 잡았습니다. 힌디어로 ‘신성한 능력(Divine faculty)을 지닌 사람’ 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명칭은 장애를 ‘전생의 업보(Karma)’나 ‘가족의 짐’으로 여기던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나, 장애인을 권리와 잠재력을 지닌 당당한 시민으로 바라보려는 인도 사회의 의지 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명칭 하나로 모든 불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부족함’이 아닌 ‘특별한 가능성’으로 대화를 시작하려는 이 변화의 노력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만 인도 내에서도 이 표현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의미는 긍정적이지만, 현실의 차별과 불편을 가리지는 않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뱡잔’이라는 용어는 존중의 표현으로 이해하되, 그 이면의 현실을 함께 인식하는 균형감 이 필요합니다. 2. 현지에서 마주하는 고용의 현실과 환경 현실적으로 인도에서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는 의지의 문제를 넘어, 인도가 처한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현실적인 제약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인프라의 한계: 대도시에서도 보행로나 대중교통의 휠체어 접근성이 여전히 낮아, 누군가에게는 출퇴근 자체가 매일의 도전이 되곤 합니다. 행정적 준비: 인도의 ‘장애인 권리법(RPwD Act, 2016)’ 에 따라, 상시 근로자 20인 이상 사업장은 장애인 인력을 위한 ‘기회균등 정책’을 수립하고 전담 연락관(Liaison Officer)을 지정해야 하는 등 세심한 행정적 배려가 요구됩니다. 직무 매칭의 과제: 제조업 현장 중심의 환경에서는 각 공정의 특성에 맞는 직무를 발굴하고, 숙련된 인력을 매칭하는 과정에 긴 호흡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 이러한 이유로, 현지 장애인 고용은 ‘권장하되 강하게 압박하기보다는’, 제도와 문화를 이해하는 수준의 정보 공유 로 시작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IT 업계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흐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벵갈루루를 비롯한 IT 허브를 중심으로는 희망적인 변화들이 포착됩니다. 기술을 통한 장벽 완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가 보편화되면서, 신체적 이동의 제약을 뛰어넘어 디지털 공간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접근성 교육: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장애인 대상 IT 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 채용 시 ‘UDID(장애인 고유 식별 카드)’를 보유한 숙련된 인재들 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4.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처하는 책임 있는 자세 장애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근무 중 발생하는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은 상대방에게 그 어떤 말보다 강한 신뢰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법적 의무와 절차: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의료 조치와 신고는 기본입니다. 인도 노동법상 근무 중 장애를 입은 동료는 원칙적으로 해고가 불가능 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직무 조정이나 재배치를 우선적으로 검토 해야 합니다. 마음을 전하는 대응: 인도 사회는 ‘규정’만큼이나 ‘사람 사이의 도리’를 귀하게 여깁니다. 사고 직후 가족에게 직접 안부를 전하고, 단순한 보상을 넘어 재활 과정을 진심으로 살피는 태도는 공동체로서의 신뢰를 쌓는 가장 정직한 방법입니다. ★ 재취업이 어렵더라도, 추천서·교육 기회 연계 등 사회적 연결을 돕는 역할은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기업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도리입니다. 5. 서로의 마음을 지키는 작은 에티켓 현지 동료나 파트너와 함께할 때,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섬세한 배려가 존중의 완성을 만듭니다. [조심하면 좋은 행동] 오른손 사용: 서류나 물건을 건넬 때는 종교·문화적 정서를 존중하여 반드시 오른손 을 사용합니다. 신체 접촉 주의: 격려의 의미라도 상대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는 매우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동정의 시선 거두기: ‘불쌍하다’는 전제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담백하고 동등한 시선 이 더 큰 힘이 됩니다. [권장하는 태도] 먼저 의사 묻기: 도움을 주고 싶을 때는 “도움이 필요하신가요?”라고 먼저 정중히 묻고 기다려 줍니다. 당사자와 직접 대화: 통역사나 동행인이 있더라도, 시선과 대화의 중심은 항상 장애인 당사자 를 향해야 합니다. 기다림의 여유: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인도의 장애인, 즉 ‘디뱡잔’은 인도 사회가 포용과 성장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은 환경일지라도 제도에 대한 이해, 사고 발생 시의 책임 있는 대응,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진심 어린 태도 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경 너머에서 같은 내일을 꿈꾸는 동료들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해 보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더 다양한 인도 관련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